발표 자료를 만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ChatGPT는 그림도 그려주던데, Claude도 되나?"
텍스트 요약이나 문서 작업은 Claude를 꽤 자주 써왔는데, 이미지나 도표 쪽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기대를 잔뜩 품고 채팅창에 "이 데이터 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줘"라고 입력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는 꽤 달랐습니다.
클로드 AI 이미지 생성, 결론부터 말하면
DALL-E나 MidJourney처럼 텍스트 한 줄을 넣으면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뚝 나오는 방식, 그건 2026년 현재 Claude에선 안 됩니다.
Claude는 애초에 이미지 생성 모델을 내장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Anthropic이 의도적으로 이 방향을 택한 건데, 텍스트 추론과 코딩, 에이전트 자동화에 집중하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강아지가 우주복을 입은 사진 만들어줘"라고 하면, Claude는 정중하게 못 하겠다고 하거나 SVG나 HTML 형태로 만들어보겠다고 제안합니다.
처음엔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ChatGPT를 쓰다가 넘어온 터라, 당연히 되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조금 더 파고들었더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럼 Claude가 실제로 만들어주는 건 뭔가요
Claude는 픽셀 이미지는 못 만들지만, 코드 기반 시각 자료는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도 채팅창 안에서 바로 렌더링되는 형태로요.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만들 수 있냐면:
- SVG 벡터 그래픽 — 아이콘, 구조도, 단순 일러스트. 어떤 크기로 늘려도 깨지지 않습니다.
- HTML/React 인터랙티브 컴포넌트 — 클릭하고 입력값을 바꾸면 결과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구조물
- Mermaid 다이어그램 — 플로우차트, 조직도, 시퀀스 다이어그램
- 데이터 시각화 — 막대그래프, 꺾은선 그래프, 원형 차트를 코드로 구현
이게 전부 Claude의 아티팩트(Artifacts) 기능을 통해 동작합니다. 채팅 오른쪽에 패널이 열리면서 코드와 시각 결과물이 나란히 표시되는 방식이에요. 무료 플랜에서도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고, claude.ai 웹과 Claude 데스크탑 앱 양쪽에서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이걸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어, 이거 생각보다 쓸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써본 업무 사례 세 가지
데이터 흐름 다이어그램
팀 내부 보고서에 시스템 데이터 흐름을 설명할 일이 있었는데, 평소엔 PowerPoint 도형을 하나씩 배치했습니다. Claude한테 "A 시스템에서 데이터가 B, C를 거쳐 D로 가는 흐름을 SVG로 만들어줘"라고 했더니 박스와 화살표가 깔끔하게 배치된 다이어그램이 나왔습니다.
PPT에 그대로 붙여 넣기엔 해상도가 아쉬웠지만, 구조 확인용으로는 충분했어요. 무엇보다 도형 정렬에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의외로 크게 느껴졌습니다.
복리 계산 인터랙티브 그래프
이건 Claude 도표 만들기 기능을 제대로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원금, 이율, 기간을 입력하면 복리 성장 그래프가 바뀌는 계산기를 만들어줘"라고 했더니, 슬라이더가 달린 HTML 컴포넌트가 아티팩트 패널에 바로 렌더링됐습니다.
실제로 슬라이더를 움직이니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구조였어요. 팀원들한테 공유 링크로 보내줄 수 있었고,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Claude 그래프 생성이 이런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건 전혀 생각 못 했던 부분이었어요.
발표용 프로세스 구조도
전략 발표 자료에 들어갈 3단계 프로세스 구조도가 필요했는데, "가운데 정렬, 단계별 색상 구분, 깔끔한 스타일"이라고 조건을 붙여서 요청했습니다. 세 번 정도 수정 요청을 주고받으니 PPT에 삽입할 만한 수준이 나왔습니다.
디자이너한테 맡기거나 Figma를 열 필요 없이, 채팅으로 반복 수정하면서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이었습니다.
Claude와 ChatGPT, 어떤 상황에서 어느 쪽을 쓸까
Claude 이미지 생성의 한계를 알고 나면, 오히려 워크플로우가 명확해집니다.
- 사진, 일러스트, AI 아트 → ChatGPT(DALL-E), MidJourney, Gemini
- 구조도, 플로우차트, 데이터 시각화, 인터랙티브 도구 → Claude 아티팩트
- 보고서·발표 자료용 벡터 도형 → Claude SVG 생성
- 텍스트 설명 + 시각 자료 병행 작업 → Claude가 유리 (텍스트 품질이 워낙 높아서)
Claude 업무 활용 시각 자료를 뽑을 때 가장 잘 맞는 케이스는, 수치 데이터나 관계 구조를 도식화하는 작업입니다. 반면 감성적인 이미지나 사람 얼굴이 들어가는 비주얼은 다른 도구를 쓰는 게 맞습니다.
두 도구를 같이 쓰는 방식도 있습니다. Claude로 시각 자료에 담을 내용을 다듬고, 그걸 기반으로 ChatGPT나 MidJourney에 프롬프트를 넣으면 결과물의 완성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한 가지 더, 접근성 관련
아티팩트 기능은 claude.ai 무료 플랜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계정 생성 후 Settings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데, 2026년 2월 이후 생성된 계정은 대부분 기본 활성화 상태라고 하네요. Claude 데스크탑 앱에서도 동일하게 동작하고, 완성된 아티팩트는 공유 링크로 다른 사람한테 바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클로드 그림 그리기를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한 분이라면, 아티팩트를 한 번 써보고 나서 다시 판단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꽤 쓸 만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다음엔 Claude SVG 생성과 MidJourney 결과물을 나란히 놓고 실제 PPT 사용성을 비교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