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ini CLI로 업무 로그를 자동 정리해보려고 터미널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로그인 화면 대신 낯선 안내 문구가 떴습니다.
찾아보니 개인 계정으로 쓰던 Gemini CLI가 이미 다른 도구로 넘어가 있었더라고요. 처음엔 제가 뭘 잘못 설정한 줄 알고 한참 헤맸는데, 알고 보니 제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Gemini CLI, 정확히 뭐였을까요
Gemini CLI는 구글이 만든 오픈소스 터미널 AI 에이전트입니다. 웹이나 앱에서 쓰는 Gemini 챗봇과 달리, 터미널 안에서 파일을 직접 읽고 쓰고 셸 명령까지 실행하면서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폴더 안의 여러 파일을 한꺼번에 읽어 요약하거나, 반복되는 텍스트 정리를 명령 한 줄로 시킬 수 있는 식입니다.
문제는 이 도구가 2026년 6월 18일부로 개인 무료 계정과 Google AI Pro, Ultra 구독자 대상 서비스를 종료했다는 점입니다. 그 자리를 Antigravity CLI라는 후속 도구가 대신하게 됐습니다. 기업용 Gemini Code Assist Standard나 Enterprise 라이선스, 유료 API 키를 쓰는 경우는 지금도 그대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Gemini CLI 설치는 그래도 해봤습니다
궁금해서 설치 자체는 진행해봤습니다. 순서는 대략 이렇습니다.
- Node.js 20 버전 이상 준비
- 터미널에 npm install -g @google/gemini-cli 명령으로 전역 설치
- gemini 명령 실행
- 구글 계정 로그인 시도 시 안내 문구 확인
- 안 되면 API 키 발급 후 환경변수로 등록
설치 자체는 문제없이 끝났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원래는 명령을 실행하면 브라우저가 뜨면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방식이었는데, 개인 계정으로는 이 인증 단계에서 막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대신 API 키를 발급받아 환경변수로 등록하는 방식은 그대로 작동했습니다.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키를 만들어 등록하니 실행이 됐는데, 이 경우는 사용량만큼 과금되는 방식이라 처음 기대했던 무료 사용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문서 요약과 로그 정리에 써본 느낌
API 키 방식으로나마 며칠 써봤습니다. 코딩보다는 문서 작업 쪽 Gemini CLI 사용법에 더 눈이 갔는데, 폴더에 있는 텍스트 파일 여러 개를 한 번에 불러와 요약시키는 기능이 가장 쓸모 있었습니다. 코딩 외 용도로도 충분히 설계된 도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매주 반복하는 로그 파일 정리에도 시도해봤습니다. 특정 패턴의 에러만 뽑아 정리해달라고 하니 대체로 원하는 형태로 답이 나왔어요. 다만 파일이 크거나 요청이 복잡해지면 응답이 늦어지거나 중간에 멈추는 경우가 있어서, 결과물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한 번씩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했습니다. 자동화라기보다는 초안을 빠르게 뽑아주는 조수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무료 한도와 429 오류, 그리고 요금
예전에는 개인 계정 무료 티어가 분당 60회, 하루 1000회 요청에 넉넉한 컨텍스트 창까지 지원했습니다. 지금은 이 무료 창구 자체가 개인 사용자에게는 닫힌 상태라, API 키로 쓰면 쓴 만큼 비용이 청구됩니다. 할당량을 넘기면 429 오류가 뜨는데, 이런 경우 잠깐 기다렸다가 다시 요청하는 방식이 권장된다고 합니다.
체감상으로는 짧은 요청 몇 번은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파일을 여러 개 한꺼번에 밀어 넣거나 요청을 연달아 보내면 오류가 금방 떴습니다. 무료로 가볍게 써보고 싶었던 원래 계획과는 조금 어긋난 셈이었어요.
Gemini CLI vs Claude Code, 그리고 Codex CLI
터미널 AI 에이전트 비교를 해보면 상황이 꽤 달라져 있습니다. Claude Code는 긴 코드 작업이나 여러 파일을 한 번에 고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많고, Codex CLI는 윈도우 네이티브 지원과 기존 챗지피티 플랜에 포함되는 사용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반면 Gemini CLI는 원래 무료 진입장벽이 가장 낮고 컨텍스트도 넉넉한 편이라, 처음 터미널 에이전트를 써보는 사람에게 가장 친절한 선택지였습니다.
그런데 그 강점이던 무료 접근성이 개인 사용자 기준으로는 사라진 셈이라, 지금 시점에서 후기를 남기자면 예전만큼 선뜻 추천하기는 애매합니다.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후속 도구인 Antigravity CLI 쪽을 먼저 살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국 이번 시도에서 남은 건 API 키 등록 방법과, 도구 하나도 몇 달 사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음엔 Antigravity CLI를 직접 설치해서 비교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