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반복 재생한 팝송 플레이리스트, 감정 단계별로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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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반복 재생한 팝송 플레이리스트, 감정 단계별로 정리했어요

2026년 8월 31일·조회 1

헤어지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플레이리스트 정리였습니다. 이별 노래 플레이리스트를 감성 팝송 위주로 새로 만들었는데, 지금 다시 들어보니 그날그날 감정이 곡 순서에 그대로 남아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슬픈 노래를 아무거나 넣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감정이 바뀔 때마다 자연스럽게 곡 취향도 달라졌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 메모나 틱톡을 보면 이별 노래 추천 콘텐츠가 유독 많이 보입니다. 스토리에 가사 한 줄 캡처해서 올리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 됐죠. 저도 그 흐름에 올라탔던 사람 중 하나였고, 그렇게 모은 곡들을 헤어진 직후부터 지금까지의 감정 순서대로 정리해봤습니다.

헤어진 직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며칠

이별을 통보받은 날 밤에는 이상하게 조용한 노래가 안 들렸습니다. 감정을 눌러줄 만큼 무겁고 확실한 곡이 필요했어요.

  • Adele, Easy On Me: 담담하게 부르는데 오히려 그게 더 아팠습니다. 이해해달라는 말투가 그때 제 상황이랑 겹쳐서요.
  • Olivia Rodrigo, Traitor: 아직 정리 안 된 배신감과 억울함을 이 곡이 대신 소리 질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기엔 가사를 곱씹기보다 그냥 볼륨을 키워놓고 멍하니 듣기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노래가 위로가 된다기보다는, 제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대변인 같았습니다.

그리움과 미련이 몰려오던 시기

며칠 지나니까 화보다 그리움이 커지더라고요. 헤어지고 듣는 노래 영어 버전으로 검색해서 찾은 곡들이 대부분 이 단계에 몰려 있었습니다.

  • Taylor Swift, All Too Well 10 Minute Version: 사소한 디테일까지 다 기억나는 게 무서울 정도였는데, 이 곡 가사가 딱 그런 기억력을 노래합니다.
  • Lewis Capaldi, Someone You Loved: 후렴 들어가기 직전 숨 고르는 부분에서 매번 멈칫했어요.

퇴근길에 이 두 곡을 번갈아 들으면서 걸었던 게 한동안 루틴이었습니다. 이어폰 없이는 그 길을 못 걸을 정도였어요.

체념하고 나를 다독이던 순간

미련도 어느 정도 지나면 체념이 옵니다. 이 시기엔 슬프긴 해도 조금 덜 아픈 곡을 찾게 되더라고요.

  • Adele, Someone Like You: 너무 유명해서 식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 이야기가 되니 왜 오랫동안 사랑받는 곡인지 알겠더라고요.
  • Billie Eilish, When The Party's Over: 담담하게 상황을 인정하는 톤이 그 시기 제 마음이랑 비슷했습니다.

감성 팝송 플레이리스트 추천 글을 찾아 헤매던 것도 딱 이 무렵이었어요. 남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견뎠는지가 궁금했나 봅니다.

다시 걸어보려고 틀었던 노래들

한 달쯤 지나니까 슬픈 곡만 듣는 제 자신이 좀 지겨워졌습니다. 그때부터는 일부러 좀 더 힘 있는 곡을 골랐어요.

  • Miley Cyrus, Flowers: 자기 위로가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필요할 땐 이만한 곡이 없더라고요.
  • Kelly Clarkson, Since U Been Gone: 나온 지 오래된 곡인데 후렴에서 이상하게 후련해집니다.
  • Gracie Abrams, I Miss You I'm Sorry: 요즘 인스타 스토리 배경음악으로 많이 보이는 곡인데, 미련과 홀가분함이 같이 담긴 가사가 이 단계랑 잘 어울렸습니다.

실연 팝송 리스트를 짤 때는 스테디셀러랑 요즘 곡을 반반 섞어야 질리지 않고 오래 듣게 되더라고요.

플레이리스트 구성 팁

곡을 감정 순서대로 배치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나눴어요.

  1. 부정 단계 곡 두세 개로 짧게 시작
  2. 그리움 단계를 가장 길게 배치
  3. 체념 단계에서 템포를 서서히 낮추기
  4. 치유 단계 곡으로 마무리하며 텐션 끌어올리기

Spotify든 Apple Music이든 플레이리스트 제목에 그날 날짜만 적어놔도 나중에 그때 감정이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인스타 메모 이별 노래 추천용으로 쓸 거면 후렴 가사 한 줄만 미리 캡처해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지금은 이 플레이리스트를 거의 안 듣습니다. 그런데 가끔 첫 곡만 눌러보면 그때 감정이 정확히 어디쯤이었는지 알겠더라고요. 혹시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순서대로 한 번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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